'뮌헨행 합의' 김민재 독일행 이적 (바이에른 뮌헨)

'철기둥' 김민재(26)의 발길이 독일로 향하고 있다. '명가' 바이에른 뮌헨 이적이 가까워진 모습이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17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김민재의 뮌헨 이적 관련 새 소식을 전하며 구체적인 계약 기간을 공개했다.

그는 "김민재와 뮌헨은 개인 조건에서 완전한 합의에 이르렀다.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다"라며 "뮌헨이 바이아웃을 7월에 지불할 것을 김민재 측이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에 따르면 바이아웃은 7천만 유로(약 980억원)에 이른다.

 

로마노는 "맨유는 아직 새로운 입찰이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로마노는 전날에도 "김민재와 뮌헨의 협상이 빠르게 진행 중이다.

맨유도 여전히 관심이 있지만 어떤 계약도 이뤄지지 않았다"라고 전한 바 있다.

 

김민재의 뮌헨 이적이 더욱 가까워진 분위기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맨유 이적에 거의 다다른 듯 보였다.

유럽 현지 매체들은 김민재가 오는 7월 1일 맨유와 계약하고 연봉도 900만 파운드(약 145억 원)를 받게 될 거라고 예상했지만, 뮌헨이 여름 이적시장 직전에 영입전에 참여하면서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에 따르면 김민재는 뮌헨에서 세후 연봉이 1000만 유로(139억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재를 향한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의 영입 의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투헬 감독은 과거 마인츠를 지휘했을 때 구자철과 박주호를 영입을 주도한 감독이다.

동양인 선수의 특성과 장점을 잘 파악하는 감독으로 통한다.

또 현재 뮌헨의 센터백 뤼카 에르난데스와 벵자맹 파바르가 계약 기간 1년을 남겨놓고 다른 팀으로 이적할 것으로 전해져 김민재 같은 수준급 센터백이 절실한 상황이다.

 

김민재의 영입을 열심히 '쫓던' 맨유는 지붕만 쳐다보게 생겼다.

영국 '더선'은 이날 "맨유가 김민재를 놓칠 위기에 처했다"며 "맨유는 김민재의 바이아웃 4300만 파운드(약 705억 원)를 기꺼이 지불할 생각이었지만 나폴리 스타는 뮌헨과 개인 조건까지 합의했다"라고 보도했다.

 

영국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맨유가 김민재 영입에서 멀어졌다는 것을 인정하며 센터백 후보 4명을 제안하기도 했다.

매체는 "뮌헨이 김민재 영입에 가까워지면서 수비라인을 강화하려던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좌절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대안이 있다"며 악셀 디사시(AS모나코), 율리엔 팀버(아약스), 곤살로 이나시오(스포르팅), 레비 콜윌(브라이튼)를 후보로 추천했다.

모두 젊고 유망한 센터백이지만 세계 최고 수비수 반열에 오른 김민재를 노리던 텐 하흐 감독의 마음에는 성에 차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맨유팬들도 속이 터지고 있다.

최근 스코틀랜드판 '더선'은 "맨유 팬들은 뮌헨이 김민재를 하이재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좌절과 분노에 빠졌다"라고 보도했다.

맨유 팬들이 SNS를 통해 '부끄러운 줄 알아라' '나는 이 팀이 싫다' '맨유는 끝났다' 등의 반응을 전했다.

 

한편 올 시즌 나폴리의 우승을 이끌고 한국으로 돌아온 김민재는 지난 15일 논산훈련소에 입소해 기초군사훈련에 한창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6일 페루전을 김민재 없이 치렀다.

수비조직력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0-1로 패했다.

유럽의 여름 이적시장은 김민재의 훈련소 퇴소 전인 7월 1일에 시작된다.

김민재가 퇴소 후 유럽으로 건너가 이적 협상을 마무리 지을지, 훈련병 신분에서 이적 소식을 전할지 관심과 기대는 점점 커진다.

현재로선 김민재가 뮌헨의 빨간 유니폼을 입고 다음 시즌 분데스리가 무대를 누빌 가능성이 크다.